| | » 나란히 3집 앨범 낸 카니에 웨스트·피프티 센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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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음악팬들은 지난 11일을 팝 음악 역사에 남을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진 날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이날 한날에 지금 힙합 음악계를 이끄는 두 거물, 피프티 센트(오른쪽)와 카니에 웨스트(왼쪽)가 각각 세 번째 음반 〈커티스〉와 〈그래듀에이션〉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피프티 센트는 미국에서만 첫 음반 650만장, 두 번째 음반 500만장을 팔아치웠다. 카니에 웨스트도 두 음반 각각 300만장씩 판매고를 올렸고 각각 그래미상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두 거물은 출발부터 달랐다. 피프티 센트는 작은 클럽 무대부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독특하고 뛰어난 랩과 재치 있는 작사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다 미국 힙합계의 거물 닥터 드레와 에미넴의 후원을 받으며 주류 힙합판에 입성했다. 철저하게 주류 지향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의 음악으로 현재는 후원했던 두 선배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음반사의 대표로서 음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얼마 전 내한공연을 했던 로이드 뱅크스를 비롯해 영 벅, 맙 딥, 엠오피 등 미 힙합계의 내로라하는 스타급 음악인들이 모인 ‘지유닛’이라는 집단을 이끌며 이들의 음반을 내고 있다.
예술적·고급스런 ‘카니에 웨스트’
전자음악 버무린 프로듀싱·랩 선봬
피프티 센트는 상대 음악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디스’(래퍼들이 랩이나 발언으로 서로를 비방하는 것)를 감행하는 ‘악동’이다. 지금까지 나스, 더게임, 캠론 등 수많은 스타급 래퍼들과 불화를 일으켰고 오프라 윈프리와 새뮤얼 엘. 잭슨 등 유명 인사와 설전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악동’ 피프티 센트와 달리 카니에 웨스트는 중산층 신사 분위기를 풍긴다. 음반 프로듀서로 먼저 명성을 얻었는데, 힙합 음악계 또 다른 슈퍼스타 제이-지의 음반을 프로듀싱해 능력을 만방에 입증했다. 그는 꾸준하게 음악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옛 솔 음악에서 따온 보컬의 음 높이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게 그의 독특한 프로듀싱 스타일인데, 이 방식으로 힙합 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 두 장의 솔로 음반으로 프로듀서로서 뿐만 아니라 래퍼로서 능력까지 과시하며 대중뿐만 아니라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철저하게 대중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피프티 센트와는 달리 카니에 웨스트는 예술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면서 대중친화적인 요소를 보탠다.